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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일상

포경 수술 후기

by 자운대고라니 2020.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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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운대 고라니입니다.

 

글을 안 쓴 지 꽤 오래된 거 같은데요.

솔직히 쓸만한 소재가 다 떨어져서 쉬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줄 꿀팁이 뭐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던 도중 TV에서 고래가 나오는 거 있죠? 호호 호홓

그래서 아직 고래잡이를 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글을 싸지르려고 합니다.

그럼 가시죠

안녕? 난 니 친구 고래야


1. 고래잡이 가게 된 이유

 

저에게도 청춘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였죠..

 

임팩트가 워낙 커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개학이 2 주남기 전.....

 

언젠가는 고래를 잡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던 나는..

그나마 성장하기 전 살점이 적을 때 빨리 하는 게 덜 아프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였고.....

결국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말하기를

"지금처럼 더운 날씨에 포경을 하게 된다면 땀 이차서 진물이 날 수 있습니다."라고

비추천을 하셨지만

 

저는 노빠꾸 상남자답게

"아 괜찮습니다. 그냥 해주세요 ㅎㅎ" 하면서 여유 있고 객기 부리는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저는 "돈가스 먹으러 가자 ㅎㅎ" 하면서 고래를 잡으러 간 수동적인 사람이 아니었고

제가 자발적으로 "까주세요"라고 말한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

솔직히 다시 돌아가면 안 할 듯 

 

 

2. 마취는 몇 방 맞아요?

 

이건 병원마다 케바케입니다.

저는 마취를 총 6방 맞았는데 토마스의 몸통 부분에 5방, 토마스의 얼굴 부분에 1방을 맞았습니다.

 

몸통 부분은 버틸 만 하나 얼굴 부분은...

진짜로 뒤질 듯이 아픕니다. 나도 모르게 "아아아악!!" 이런 소리를 내버림;;

 

아 물론 제가 수술을 받았던 병원만 그런 거 같고 제 친구들은

몸통 부분에만 맞았다고 하네요.

 

병원 선택 잘하시길 바래요.

 

 

3. 곶통

 

솔직히 포경을 안 했거나 앞둔 사람들은 얼마나 아픈지가 제일 궁금해할 겁니다.

딱 말씀드리겠습니다.

준나 소름 돋게 아픕니다.

 

여기서 소름이 돋는다는 건 진짜로 아파서만 소름이 돋는 게 아닙니다.

내 소중이에 마취를 하고 레이저로 지진다는 상상을 하는 순간

진짜 발바닥에 땀이 나기 시작하고 나도 모르게 다리가 오므라 들어가집니다.

 

솔직히 고통의 강도는 그리 심한 편은 아니지만

그냥 토마스에 무언가를 한다는 거 자체가 진짜 끔찍하게 싫습니다.

 

그리고 수술을 다 하고 나서의 고통도 궁금하실 텐데

저는 마취가 풀리고 나서도 마취에 걸려있을 때랑 그리 차이가 나진 않았습니다.

 

진짜 뒤질 정도로 아프진 않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 물론 이것도 케바케인데 제 지인은 마취 풀리고 뒤지는 줄 알았답니다. ^^

 

 

4. 처음 소변볼 때

 

포경 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하죠

"처음 소변볼 때 진짜 준나 아프고 느낌 이상함 ㅎㅎ"

 

이 말을 들은 분들은 다들 쫄아있을 겁니다.

하지만 쫄지 마세요. 생각보다 안 아픕니다.

아 물론 생각보다 안 아픈 거지 느낌은 준나 이상합니다.

 

저는 고래를 잡고 맨 처음 소변이 마려웠을 때

세상이 무너지는듯했습니다.

 

소변을 보려면 my 토마스를 꺼내야 하는데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아서 보고싶지 않았기 때문이죠 호홓..

 

그렇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토마스를 꺼내고 관찰해보았는데

색깔이 붉은빛을 내고 있었기에 어린 마음에 충격을 먹어버렸습니다.

 

진심으로 보자마자 머리에 삥아리가 돌기 시작하면서 기절할 거 같은 나머지

벽에 손을 대고 볼 일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물줄기도 한 8갈래로 나눠져서 나오는데;;

느낌 진짜 개 더럽습니다.

 

참고하시길..

 

 

5. 언제쯤 일상생활 가능함?

 

일단 첫날은 아무것도 못합니다.

제가 그렇게 좋아하던 서든어택도 못했습니다. 그냥 누워만 있고 싶어요.

 

그런데 두 번째 날 될 때부터 조금씩 토마스가 적응하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밖에 싸돌아 댕길만큼 다 아물진 않았고 집에서 편하게 다닐 수 있을 정도?

 

그리고 세 번째 되는 날 병원에 가서 거즈를 풀고 소독을 하는데

엄청 따갑고 나도 모르게 현타가 왔습니다.

 

"아 내가 뭘 누리기 위해서 이딴 수술을 하고 있냐..."라는 생각도 하고

빨리 집으로 가고 싶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치만 괜찮아요 수술할 때보단 현타가 덜 오니까요 ㅎㅎ

 

거즈를 풀고나서부터는 아픔은 확실히 없어지지만

의사 선생님도 "일단 집에서 누워있어요."라고 말했기에 그냥 가만히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언제쯤부터 외출이 가능하냐면 1주 후부터는 밖에는 나갈 수 있습니다.

아 물론 뛰어 댕기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2주 후부터는 진짜로 일상생활이 가능해집니다.

어차피 그때 개학이라서 학교에 갔습니다.

아 물론 이때도 뛰어 댕기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3주 후부터는 슬슬 외출이 많아지고 잘 놀러 댕기기 시작했습니다.(아직은 약간 불편)

그리고 4주 후부터는 진짜로 일상생활이 가능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평소처럼 일반인들처럼 하고 싶은 거 다 하실 수 있습니다. ㅎㅎ 한 달만 존버 하세요.

 

 

6. 그래서 꿀팁은 언제 알려줌?

 

이 글을 쓰는 취지가 꿀팁을 알려주기 위함인데

글을 쓰면서 생각해 봤는데 꿀팁은 별거 없습니다. 그래도 소신껏 정리해드리죠.

 

-

자기 토마스 사이즈에 맞춰서

소주 종이컵 -> 일반 종이컵 -> 컵라면 큰 사발 -> 왕뚜껑 사발? -> 양동이???

순으로 맞춰서 바지 안에 쏘옥 넣고 있길 바랍니다.

바지에 닿으면 아파요 ㅠㅠ

 

-

2차 성장을 하기 전에 수술을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차 성장을 겪게 되면 토마스가 풀숲으로 들어가 버리게 되고

풀숲에 들어간 토마스에 상처가 나면

풀숲이 "보호해 줄게"라는 착한 척을 하면서 토마스에 달라붙기 시작하는데

풀숲으로부터 토마스를 떼어내려고 하면 진짜 곶통의 최강입니다.

 

-

고래잡이를 하면 청결은 지키나 성감대는 잃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거에 대해선 정확하게 말씀 못 드리는 이유가

고래를 잡기 전에 성감대를 써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판단은 여러분들이 하시길 ㅎ

 

-

가족들이 하라고 해서 하진 마세요.

자기 몸은 자신이 판단하셔야 합니다.

괜히 시켜서 했다가 후회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기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결론

 

흠...

생각보단 안 아프니까 수술을 앞두고 있으시다면 그렇게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아 생각보다 안 아픈 거지 아프긴 아프니까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필요하구요.^^

 

더 드릴 말씀이 없네요.. 앞두신 분들은 힘내시길..

그냥 간단하게 정리만 해드리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 진심으로 생각보단 안 아프니까 그렇게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 마취 주사는 병원마다 다르게 꽂아요. 이 점 참고하시길
  • 마취 > 수술 도중 > 수술 후 순서로 고통이 크니까 마취만 다 하셨다면 더 큰 고난은 없으니 안심하셔요.
  • 처음 소변보러 갈 때 기절하실 수 있으니까 벽을 꼭 짚으시길 바래요.
  • 일상생활은 정확히 4주 후 하실 수 있고 그렇다고 그전에 집에만 갇혀 있으시진 않아도 돼요.
  •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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